2024년 11월 28일(목)

아시아나 승무원을 '기쁨조' 취급한 박삼구 회장의 '황제 놀이' 5가지

인사이트JTBC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회장이 자사 승무원들을 상대로 벌인 '갑질' 행태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같이 아시아나 전·현직 승무원의 입에서 새로운 폭로가 터져 나오는데, 그 수위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오로지 박 회장 한 사람만을 위해 낯 뜨거운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그가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반가운 척 기쁨의 눈물까지 흘려야만 했다. 


승무원을 '기쁨조' 취급하며 황제 놀이에 푹 빠져있던 박 회장의 만행을 정리해봤다. 


1.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인사이트KBS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 송이 새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듯한 이 마음 아는지. 오늘은 회장님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여요. 회장님 두 손에 담겨진 빨간 장미가 함께 웃네요"


이 충격적인 사랑 '고백송'은 아시아나 교육생들이 박 회장 앞에서 불러야 했던 노래다. 


교육생들은 종이로 만든 빨간색 하트 모양을 들고 민망한 율동까지 선보이며 '완벽한 공연'을 올렸다. 


승무원들에 따르면 이것은 본사 측의 지시로, 여성 교육생들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였다. 


2. "박 회장이 오면 달려가 안겨야 한다"


인사이트SBS 


아시아나 승무원은 관리자들로부터 "박 회장이 양팔을 벌리면 냉큼 달려가 안겨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박 회장을 안을 때 "회장님 한 번만 안아주세요"라는 말은 삼가야 했다. 


'한 번만'이라는 것이 박 회장을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 세번 그 이상도 안아달라고 애원해야 한다는 것.


승무원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내뱉으면서 그에게 매우 반가운 '척'을 해야 했다. 


3. "안전 교육보다 회장님이 먼저다" 


인사이트KBS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안전 교육보다 회장 의전이 우선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 본사를 방문할 때면 가장 중요한 안전 관련 교육을 제쳐 두고 환영 행사에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아시아나항공을 믿고 여객기를 이용해왔던 수많은 승객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4. "회장님 위해 밤새 장미꽃 100송이 접었다"


인사이트JTBC 


신입교육을 마친 아시아나 교육생들은 밤새 장미꽃 100송이를 손수 접어 박 회장에게 줬다. 


박 회장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문구로 편지까지 써야 했다. 


이에 더해 무용을 전공한 교육생 위주로 부채춤 공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5. "화장실에 숨으면 관리자가 찾아낸다"


인사이트JTBC


한 달에 한 번씩 박 회장이 아시아나 본사에 방문하면 승무원들이 로비에 빙 둘러서서 그를 맞이했다. 


그것이 싫어서 화장실이나 휴식 공간, 식당 등에 숨으면 다 찾아냈다고 한다.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이것이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면서 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