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병역 면제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다른 기업가 자제들과 달리 당당히 자원입대를 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SK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씨다.
4년 전인 지난 2014년 9월 최씨는 재벌가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세간에 놀라움을 안겼다.
같은해 11월 초급 장교로 임관한 뒤 2015년 아덴만 파병, 2017년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 방어 등 일반인들과 다름없는 성실한 군생활을 했다.
학업을 마친 후 곧바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는 다른 재벌가 자녀들과 달리 국가를 수호하는 일을 택한 최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의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도 "아버지(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를 이어 집안에 군인이 나와 뿌듯하다"며 딸의 입대를 자랑스러워 했다고 알려졌다.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최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중위로 제대했다. 동시에 재계에서는 최씨가 SK그룹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할지 주목했다.
최씨는 현재 중국에 머무르며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과거 탁월한 사업 감각을 선보였던 만큼 조만간 SK그룹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 유학한 최씨는 고등학생 때 한중 문화교류 동아리를 만들고 베이징대학 재학 시절에는 NGO를 설립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재벌가 자녀지만 장학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며 자립심을 키웠다.
또 대학교 졸업 후 입대하기 전까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역직구' 온라인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을 운영한 바 있다.
이처럼 진취적인 성격에 사업체 경영 경험도 있고 군복무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보여준 최씨가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SK그룹의 철학에 걸맞은 인물이라는 평이다.
아직 입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 회장은 사업 스타일을 물려받은 최씨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