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의 갑질 규탄 및 경영진 퇴진 요구에 나서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의 집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4일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힘을 합쳐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를 주제로 청와대 앞에서 공동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임원진이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들락거렸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노컷뉴스는 한 아시아나 직원이 "기내식 대란 초기 승무원 단톡방에 사장님과 캐빈 상무님이 실수였는지 실명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시아나항공의 간부들이 승무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박삼구 회장 단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나 내부의 후진적 사내 문화와 강압적·수직적 분위기가 결국 현재의 '아시아나 사태'를 만들어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 4일 박 회장이 직접 일부 승무원과 카톡 대화를 나누면서 "너희들 오래 만나지 못했는데 얼마나 고생이 많니 내가 다 부족한 탓이다 정말 너희들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박 회장과 말단 직원의 진심 어린(?) 카톡 대화는 경영진의 주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회장과 카톡 대화를 나눈 승무원의 동료는 "회장과의 카톡 사실을 캐빈 임원진들이 다 파악하고 있고, 회장님의 뜻을 바로바로 알기 위해 무슨 말씀을 했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황제 놀이에 빠져 있던 박 회장, 그리고 그 옆에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박 회장의 비위 맞추기에만 집중해왔던 아시아나 경영진의 무능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대한항공 갑질보다 더한 수준이다", "총수부터 시작해 경영진 전체가 문제니 아래 직원들만 고생했네"라며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와 관련 아시아나 측 관계자는 "카톡방 개설 초기 임원 명의의 아이디로 접속한 사람이 있었다"며 "하지만 임원들이 카톡방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