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음료업계에서 검은색 식자재가 들어간 블랙 푸드가 모두 자취를 감춘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음료가 있다.
바로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가 출시 7개월 만에 2000만병이 넘게 팔렸으며 올해 매출은 약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 보리를 사용한 무색소, 무카페인, 무설탕의 보리차 음료다.
볶은 검정 보리를 단일 추출하는 공법을 통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깊고 진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보리'에 주원료인 검정 보리는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산업화를 추진 중인 보리 신품종이다.
검정 보리는 전라남도 해남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일반 보리보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이상 함유하고 있고 식이섬유가 1.5배나 많아 보리 품종 중 최고로 꼽힌다.
'블랙보리'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보리'는 오는 9월부터 미국에 유기농 전문마트로 알려진 '트레이더 조'에 국내 음료 최초로 입점한다.
'블랙보리'를 기획한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이사는 과거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와 아침햇살 등 곡물 차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조 대표는 "블랙보리는 아침햇살, 초록매실에 이어 지난 23년 동안 꿈꿔왔던 순수 우리 음료에 대한 열망을 담은 제품"이라며 "세계적 음료 트렌드가 '노 카페인 노 슈가'인 만큼 블랙보리가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