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에 대한 '과잉 의전'을 강요받은 대상은 승무원만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은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직원들과 함께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지상직 직원 A씨는 "여직원들이 회장을 마중해야 했다"며 "'회장님 왜 이제 오셨어요', '왜 자주 안 보이세요', '보고 싶었어요' 등 한 마디씩을 던졌다"고 폭로했다.
이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이 박 회장을 대면할 때마다 반강제적으로 반가운 척 온갖 듣기 좋은 말을 해야 했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A씨는 이에 더해 '프리미엄 그룹'이라는 사실상의 박 회장 전담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단발이 아닌 직원들과 몸매 좋고 키 큰 직원들, 그게 아닌 경우 카운터 뒤에 숨어서 회장님이 혹시나 안 보이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어 "여직원들은 자신이 전담팀으로 지목이 되지 않으면 그것대로 자존심 상해하고 모멸감을 느꼈으며, 지목되면 반대로 과잉 의전 탓에 고역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상직 직원 B씨에 따르면 이러한 과잉 의전 분위기는 박 회장 때문에 형성된 것이었다.
B씨는 "웃음기가 없자 박삼구 회장이 '넌 내가 안 반갑나 보다'라는 한 마디를 던졌다"며 그 이후 급속도로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아시아나 측은 인사이트에 "박 회장만을 위한 프리미엄 그룹, 의전 전담팀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박 입장을 표했다.
아시아나 측은 "사내에 '마스'라는 VIP 전담 팀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등 상위 등급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 팀이다"라며 "공항 각 파트에 문의해봤으나 모두 '박 회장 전담 팀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박 회장 관련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직원들이 '카더라 식' 악의적 인터뷰를 계속하는 것 같다"며 주장은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