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직원 5명으로 시작해 연 매출 '3천억원', 기업가치 '7천억원'에 달하는 회사.
이 무시무시한 가치의 기업은 바로 스마트폰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 민족은 2011년 첫걸음을 뗄 때만 해도 직원 5명밖에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어지만, 현재는 국내 최대 배달 어플리케이션 기업이 됐다.
이들이 성공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바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점과 '가감 없이' 솔직한 음식 리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어떤 음식이든 '진짜' 구매한 사람만 리뷰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그런데 배달의민족을 통해 배달음식을 구매한 소비자가 '리뷰'할 수 없는 음식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의민족에서 '리조또'를 주문해 먹었는데, 리뷰할 수가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블랙컨슈머도 아닌데 왜 리뷰를 할 수 없는 걸까. 그 해답은 '단어'에 있었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 A씨가 '리조또'를 먹고 난 뒤 나타난 안내 문구는 이러했다. "'조또' 키워드는 입력하실 수 없습니다. 고운 말로 바꿔 써주세요"
즉, 상욕의 하나로 사용되는 '조또'를 배달의민족 측이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것이다. 악성 리뷰를 막으려는 정책에 일환인 '특정 단어 사용 금지'가 리뷰에 영향을 미친 것.
결국 A씨는 '리조1또'로 단어를 변경해야 했고, 한눈에 들어오는 리뷰를 쓰지 못했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하고, 형을 형이라 못했던 마음이 그러했을까. 맛있는 리조또를 먹고 맛깔나는 리뷰를 쓰지 못한다는 생각에 A씨는 크게 아쉬워했다.
누리꾼들은 "엇, 조X 어이가 없네", "악성 리뷰가 얼마나 많으면 저러겠냐", "그러게 리뷰 쓸 때 나쁜 말 안 썼어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래어표기법' 상 리조또는 틀린 표현이고, 리소토가 맞다. 하지만 '랍스터'라는 표현은 틀리고 '로브스터'가 맞듯이 우리의 실생활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