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기존 세계 최대 규모인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중국 샤오미에게 뺏긴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 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에서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다. 삼성전자의 수장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냉장고 등의 생산을 2배로 확대하고자 지난해 6월 노이다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12만㎡에 이르는 기존 공장 부지를 25만㎡로 넓혔고, 공사 자금으로 총 491억 5천만 루피(한화 약 8천억원)가 투입됐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의 현지 스마트폰 생산량은 현재 월 500만대 수준에서 1천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또 연간으로는 현재 6,800만대 수준에서 2020년 1억 2천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스마트폰 생산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냉장고 부문도 향후 신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량이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공장을 준공하면서까지 인도 시장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삼성전자는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인도 시장은 물론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도 인근 국가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샤오미를 견제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는 인구가 13억이 넘는 삼성전자가 절대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2,680만대에 달하며,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에는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률도 아직 25%에 불과해 삼성전자 등 메이저 스마트폰 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인도 시장에서 2011년부터 6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분기 연속으로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6.2% 점유율을 기록, 1위 자리를 샤오미(31.1%)에 내줬다. 그 뒤를 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5.8%), (5.6%), 화웨이(3.4%)가 이었다.
이처럼 인도 시장에서 '가성비', '저가'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자 삼성전자는 노이다 신공장을 준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또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 J6, J8, A6, A6+ 등 4종의 제품(1만 3,990~2만 5,990 루피·한화 약 22만~41만원)을 동시에 출시하며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다양한 저가 스마트폰 시리즈를 내놓고 노이다 신공장까지 준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삼성전자.
모처럼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삼성전자가 놓치지 않고 잘 살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이 가져올 반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이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 탄력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외부 노출 없이 경영에만 집중했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출장을 3차례 다녀왔지만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삼성 안팎에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국내외 경영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삼성이 국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화답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나 고용 창출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