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성현 기자 = 예비군의 전력 강화를 위해 팀 임무중심의 성과위주 훈련이 예비군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팀 평가방식이 에비군들 사이에서 분란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비군 6년 차에 접어드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예비군 훈련 중 집단 괴롭힘을 목격했다.
괴롭힘의 원인은 조기 퇴소가 걸린 팀 자율 참여형 예비군 훈련이 문제였다.
지난 2014년부터 바뀐 자율 참여형 예비군 훈련은 팀 측정식 합격제가 도입돼 조기 퇴소를 하기 위해서는 조원들 모두가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한다.
만약 조원이 측정식 합격제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다른 조원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조기 퇴소가 걸린 예비군 훈련에서 뒤처지는 조원을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고, 심할 경우 인격적인 모독도 나올 수 있다.
A씨는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한 전우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오늘 처음 본 사람들을 연대로 묶어서 평가하는 방식 자체가 넌센스"라며 "오히려 이런 평가 방식은 예비군들 사이에서 분란만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연대책임은 법에 위반되는 행위로 간주한 지 오래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헌법 13조 3항 연좌제 금지의 원칙'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연대책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법의 경우 당사자가 승낙하면 연대책임이 가능하겠지만, 당사자의 동의없는 연대책임은 엄연한 위법 행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