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15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초로 상반기 역대 최고 누적 매출 30조원을 넘겼다.
생활가전과 TV 사업부는 업계 최강답게 선전했지만 스마트폰은 13분기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어서 새로 출범한 구광모 호(號) 어깨가 무거워졌다.
6일 LG전자가 발표한 2018년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 1,407억원, 영업이익 1조 8,7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1분기 실적과 합쳐 역대 상반기 가운데 LG전자 매출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LG전자는 2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15조 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증가, 16.1%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 선방을 TV와 가전이 견인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주력하는 프리미엄 OLED TV 등의 판매 증가로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선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가전사업을 담당한 H&A사업본부 역시 에어컨과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우 13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적자 증가에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씽큐'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씽큐(ThinQ)'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제품 이슈 등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와 차별점 부재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 G7 씽큐' 일일 판매량은 1만대를 밑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3분기 이후부터는 'V시리즈' 신작인 'V35 씽큐' 출시 등의 효과로 적자폭은 다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적자규모는 1천억원 초중반대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을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