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결국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실적 신기록 행진이 1년만에 멈춰버린 것이다.
6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에서 2분기 매출이 58조원, 영업이익이 14조 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4조 670억원) 대비 5.2% 늘었지만 전 분기(15조 6420억원)에 비해 5.4%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조 10억원)보다 4.9% 줄어든 58조원으로, 4분기째 이어가던 '60조원대 매출 실적'을 결국 지켜내지 못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 3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갤럭시S8' 출시와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4조 6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사실상 거의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9' 판매율 급감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또 '갤럭시S9'이 전작인 '갤럭시S8'과 다른 경쟁 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차별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판매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7조원 안팎에 달하면서 신기록 행진에 재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先)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