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국내 영화 시장에 범죄 누아르의 열풍을 몰고 온 작품, '신세계'. '신세계'의 감독이 속편 제작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지난 2일 종합일간지 마이데일리는 최근 신작 '마녀'를 내놓은 박훈정 감독을 같은 날 만나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전했다.
이날 박 감독은 "현재는 애매한 상황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배급사 측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고 취재진에 말문을 열었다. 영화 '신세계' 이야기다.
2010년 '악마를 보았다' 각본으로 영화계에 눈도장을 찍은 박훈정 감독은 2013년 작 '신세계'의 각본과 감독 역할을 모두 맡아 성공시켰다.
박 감독은 이전부터 꾸준히 '신세계'의 시리즈 화를 계획해왔다. 그는 지난해에도 '신세계 2' 제작은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며 "여러 이해관계가 조율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신세계' 속편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간상 전편의 뒤에 이어지는 시퀄로 갈 것인지,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로 갈 것인지, 다른 지점의 이야기를 할 것인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투자·배급사와) 서로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언젠가는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 '신세계'는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인 골드문에 잠입해 이인자 자리까지 오른 형사와 그를 둘러싼 경찰, 조직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영화는 2013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468만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여러 명대사를 낳았으며, 정청(황정민 분), 이자성(이정재 분), 이중구(박성운 분) 등 극 중 캐릭터를 대상으로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들 팬덤은 아직도 '신세계 2'를 목이 빠지라 기다리는 상황. 조직의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오른 정청의 과거 이야기를 속편에서 보고 싶다는 반응이 주다.
이날 박 감독은 "시리즈 영화는 타이밍"이라며 타이밍을 놓치면 시리즈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5년이 흘렀다. '신세계' 팬들의 촉각이 다시 한번 더 곤두서고 있다.
한편 박훈정 감독이 이번에 들고 돌아온 액션 영화 '마녀'는 10년 전 일어난 의문의 사고에서 홀로 탈출한 후 살아온 고등학생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지 6일 만인 오늘(4일) 누적 관객 수 120만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