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착수한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재벌 총수 신뢰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신뢰 받는 총수에 등극하면서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으게 한다.
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뉴스토마토, 한국CSR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발표한 '7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재벌그룹 신뢰도 부문에서 LG그룹이 환산점수 기준 37.4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2018년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상위 30개 재벌 및 총수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조사 결과로 3개월 연속 LG그룹이 1위 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지난달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재벌 총수 신뢰도 조사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위, 최태원 SK회장이 4위, 허창수 GS회장이 5위 등을 차지했다.
반면 '총수일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개월째 재벌 총수 신뢰도 조사에서 꼴찌를 피하지 못했다.
신뢰지수 총수부문에서 38.7을 획득하며 1위에 오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긍정점수 20.5로 긍정순위 1위에 올랐으며, 특히 사회 통합(22.2)과 사회적 책임(22.8)에서 다른 재벌 총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5월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투영된 결과로 부친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광모 회장이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가 앞으로 관건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신뢰점수 26.3과 21.2를 기록하며 2, 3위로 지난달 조사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10위권 내에 든 국내 재벌 총수들의 순위 대부분 변동사항이 없었지만 신뢰점수는 조금씩 오른 모습이었다.
4위 최태원 SK회장은 지난달 신뢰점수 10.6에서 1.7 오른 12.3을 보였고 6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지난달 대비 1.3 올랐다.
반면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지난달 15위에 머물렀던 신뢰점수 순위가 25위까지 떨어졌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부정순위 1위에 오르며 꼴찌(-19.3)를 면치 못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울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