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마저 알아보지 못하게 돼 일명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있다.
기억력은 물론이고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치매'이다.
치매 문제가 개별 가정이 아닌 국가의 돌봄 차원으로 인식됨에 따라 지자체 차원에서도 치매환자의 증세 개선을 위한 크고 작은 행보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7월 5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서울시 노인복지센터(삼일대로 467)에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치매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이동식 카페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운영한다.
치매환자도 사회 구성원으로 얼마든지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기억다방에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기억커피'는 라떼에 치매예방에 좋은 커큐민을 넣은 메뉴이며 '기억의 오로라'는 레모네이드에 커큐민이 들어가 있다.
아울러 음료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지체된다거나, 혹시라도 주문한 메뉴와 다른 것이 나오는 경우 이해하는 것을 이곳의 기본 규칙으로 정해 치매 어르신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담았다.
관심 있는 누구나 음료를 주문하고 치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으며 치매OX퀴즈 및 인지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예방에 보탬이 될 내실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과 지속적 관리가 무척이나 중요한 질환"이라며 "주변에서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치매가 있어도, 또 치매 환자를 부양하고 있어도 얼마든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치매 국가책임제를 비롯해 국가가 나서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현 시점에, 지자체 역시 정부와 손발을 맞춰 크고 작은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