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갑질 논란' 후 실적 떨어지자 비정규직 숫자만 늘리고 있는 미스터피자

인사이트MP그룹 정우현 전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경비원 폭행', '치즈통행세' 등 오너 회장의 갑질로 미스터피자의 실적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채용이 늘면서 고용의 질마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MP그룹(미스터피자)의 비정규직 직원은 총 467명 중 236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정규직 비중이 70%에 육박했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앞서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총 직원수 역시 10개월 만에 546명에서 467명으로 줄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MP그룹을 강타한 오너 회장의 갑질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4월 정우현 전 회장은 자신이 '빌딩 안에 있는데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구설에 올랐다.


사건 발생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6월 정 회장은 또다시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친인척이 운영하는 치즈를 비싼가격에 구매하도록 지시했다는 이른바 '치즈통행세' 의혹에 휩싸였다.


또 미스터피자를 탈퇴한 점주의 매장 바로 옆에 직영매장을 열고 제품을 30% 싸게 판매하면서 '보복 출점' 논란도 일었다.


오너 갑질이 극에 달했다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일었지만 재판부는 치즈통행세, 보복 출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인사이트뉴스1 


혐의를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실추된 이미지는 고스란히 경영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MP그룹 지난해 매출은 전년 971억원 대비 16.01% 줄어든 815억원에 그쳤다.


가맹점도 감소세다. 2015년 411개였던 미스터피자 가맹점은 2018년 1분기 302개로 집계됐다.


MP그룹은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CJ푸드빌 부사장 출신인 전문경영인 김흥연 총괄사장을 수장 자리에 앉혔다.


김 사장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들고 나왔다.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통해 경영 실적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관련 대책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가맹점주와의 상생은 물론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향에 대해서도 MP그룹이 고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