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거창한 취임식 마다하고 조용히 출근해 공식 업무 시작한 구광모 LG회장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고(故)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첫 업무에 나섰다.


3일 LG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거창한 취임식 없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에 마련된 새 집무실에 출근해 그룹 현안 파악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받은 뒤 사흘 만의 출근이자 LG그룹 회장으로서의 첫 출근이다.


구광모 회장의 새 집무실은 부친인 故 구본무 회장 집무실과 같은 층에 마련됐다. 부친 집무실은 당분간 그대로 두고 그 옆에 절반 크기의 새 회장실을 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착수한 구광모 회장은 통상적으로 7월 개최되는 LG그룹 임원 세미나도 올해는 열지 않고 건너뛸 방침이다.


참고로 임원 세미나는 故 구본무 회장이 주재했었으며 구본무 회장이 와병 중일 때는 동생 구본준 부회장이 이끌었던 그룹 내 행사다.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구광모 호(號)'가 조용히 출항한 것은 그룹 내부 문제부터 챙기는 것이 가장 큰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실제 구광모 회장은 부친 故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예상보다 서둘러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진 만큼 그룹 상황을 면밀히 파악, 실질적인 그룹 장악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LG그룹


또 지난 2년여간 故 구광모 회장 대신 사실상 총수 역할을 대행한 숙부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구광모 회장 체제의 조기 안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광모 회장은 첫 출근인 이날 ㈜LG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객가치 창조와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LG Way'에 기반한 선대회장의 경영 방향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동시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개선해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그룹 현황을 파악하고 임직원과 소통강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구광모 회장.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젊은 만 40세 회장의 새 리더십 체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