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연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심이 남성의 정자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맨즈헬스는 연인을 의심하는 남성의 정자는 더 고품질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오클랜드 대학(Oakland University)의 연구진은 18세에서 33세 사이의 남성 45명으로 한 가지 연구를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6개월에서 123개월 사이의 사귀고 있는 연인이 있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연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상상하게 했다. 그리고 성관계 후 콘돔에 남은 정액을 채취해 정자의 질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연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의 정자의 품질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토드 셰클포드(Todd Shackelford) 박사는 "이는 이른바 '정자 전쟁 이론'의 일종으로, 연인이 불륜을 저지를 경우 더 좋은 정자를 생성한다는 가설을 세우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 전쟁' 이론이란 두 명의 남성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을 경우 각 남성의 정자가 서로 수정이 되려고 경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정자가 '수정'이 아니라 다른 남성 정자를 차단하는 데 이용된다는 '가미카제 정자' 이론도 이와 상통한다.
토드 박사는 실증적인 추가 연구로 가설을 더 검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