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 또 떨어뜨려서 액정 나감....... 몇번 째냐.....도대체"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마의 손'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만지기만 하면 물건이 망가진다거나 수시로 아무 곳에나 놓고온다거나 여기저기 물건을 흘리고 온다거나.
"칠칠맞지 못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아온 이들에게 휴대폰 액정이 깨지는 일은 빈번하기 그지없다.
혹 자신이 '마의 손'에 속해 휴대폰 액정 수리비를 아끼고 싶거나 주변에 있는 안타까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이 기사에 주목하자.
휴대폰이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마치 낙하산이 펴지듯 날개(?)가 펴져 충격을 흡수해주는 첨단 휴대폰 케이스가 개발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자동차 에어백처럼 떨어뜨리면 자동으로 충격흡수장치가 튀어나오는 신박한 폰케이스를 소개했다.
일명 'AD케이스(Active Damping Case)'라 불리는 이 폰케이스는 독일 아렌 대학교(Aalen University)에 재학중인 학생 필립 프렌젤(Philip Frenzel)의 작품이다.
3년 전, 필립은 새로 산 아이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산산조각 나는 경험을 했다.
새폰이 헌폰이 돼 버린 순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던 필립은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후 필립은 어떻게 하면 휴대폰 액정을 보호할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다.
방탄케이스, 강화유리, 강력한 폰케이스 등 시중에 나온 많은 제품들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마땅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필립은 직접 폰케이스를 제작하는데 이르렀고, 마침내 휴대폰 충격 보호 액세서리인 'AD케이스'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필립은 'AD케이스' 하나로 저명한 학회인 메카트로닉스 학회(German Society for Mechatronics)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실제로 'AD케이스'는 휴대폰이 낙하하는 순간을 자동으로 감지해 케이스 내부에 숨겨져 있던 8개의 얇은 핀이 튀어나와 땅에 떨어졌을 때의 충격을 흡수한다.
무엇보다 'AD케이스'의 장점은 한 번 사용하면 망가지는 1회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립은 "휴대폰을 떨어뜨려 고장 난 경험이 너무 많아 아무리 떨어뜨려도 절대 고장나지 않고, 액정도 깨지지 않는 폰케이스를 만들게 됐다"며 "고가의 수리비가 부담됐던 이들에게 아마 최고의 폰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현재 필립은 'AD케이스'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오는 7월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제품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