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언제나 사랑을 속삭여주던 여자친구가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를 향해 웃던 미소는 어느덧 줄어들고, 항상 상냥하던 태도는 무뚝뚝하게 변했다.
불안한 마음에 이유를 물으면 자신은 평소와 똑같다고 둘러대기 일쑤다.
어제까지 나만 보면 좋아 죽던 여자가 맞는 걸까.
여자친구가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고, 이별을 직감하게 되는 사소한 순간들을 모아봤다.
1. 잘못을 해도 화를 내지 않을 때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를 하면 늘 화를 내던 여자친구가 이젠 조용하다.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던 그녀였는데, 이제는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 일상 대화를 한다.
싸울 일이 줄어들었지만, 평소와 다른 그녀가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2. 온갖 핑계를 대며 스킨십을 피할 때
여자친구의 손을 평소처럼 잡았는데 그녀가 잡힌 손을 쑥 뺀다.
이어 날 보고 "그냥 날이 더우니까"라며 어색한 미소를 보인다.
날이 더워 손을 잡지 않는다고 하지만 입맞춤을 한지가 언젠지도 모를 정도로 스킨십을 피하고 있다.
3. 연락이 뜸해질 때
나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일상을 늘어놓던 그녀가 언젠가부터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 내가 먼저 연락을 해도 메신저의 1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4. 함께 있는데 말수가 줄고 즐거워하지 않을 때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에 설렘을 안고 그녀를 만났지만, 둘 사이에 어색한 공기만 흐른다.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 해도 나만 신난 것처럼 느껴진다.
5. 감동에 무뎌질 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약속 장소를 찾았다.
연애 초창기에는 깜짝 꽃 선물에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였는데 이젠 꽃을 감정 없이 바라본다.
꽃이 싫어진 건지, 내가 싫어진 건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6. 애정표현에 응답이 없거나 "나도"라는 대답뿐일 때
여자친구를 못 본 지 오래돼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평소엔 자신도 보고 싶다며 당장 만나러 나오겠다던 반응과 달리 고작 "나도" 두 글자뿐이다.
"나도"가 과분할 때도 있다. 말을 돌리며 대답조차 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