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여동생 집을 방문했던 시각·청각 장애인 남성이 홀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승무원들과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답답한 상황에서 이 남성 앞에 천사 같은 소녀가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 뉴스는 여중생 클라라 댈리(Clara Daly, 15)가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준 사연을 소개했다.
알래스카 항공에 시각·청각 장애인 남성 팀 쿡(Tim Cook)이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안 돼 쿡은 불안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이 쿡을 도우려 시도해봤지만 쿡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다.
당황한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수화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찾았다. 쿡과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
그때 댈리가 쿡의 자리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남성의 손바닥에 무언갈 적기 시작했다.
댈리의 사인에 안도한 쿡은 목이 너무 말랐다며 물을 마실 수 있는지 물었다.
또 쿡은 댈리에게 시간을 묻거나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는 등 비행 내내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쿡을 도운 댈리는 난독증이 있는 소녀로 1년 전부터 미국식 수화(ASL)를 배우기 시작했다.
댈리는 "쿡 아저씨는 단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에요"라며 쿡의 비행을 끝까지 함께했다.
이어 댈리는 "원래 비행기가 다른 항공편이었는데 취소돼 이 비행기를 탔다. 쿡 아저씨를 만나려고 하늘이 정해줬나 보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비행기에 탑승해있던 승객들과 승무원 모두 댈리가 수화하는 모습을 보고 "천사가 따로 없었다"며 극찬했다.
쿡도 "여동생 집을 방문할 때마다 비행기를 탄다. 내생의 최고의 비행이었다"며 댈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당 사연은 한 탑승객이 댈리의 모습을 보고 감동해 사진과 사연을 게재했고 무려 5일 만에 117만 '좋아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