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장난감으로도 사용하는 레이저 포인터가 시력이나 안구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레이저 포인터를 가지고 놀다 한쪽 시력을 잃고 망막에 '구멍'이 생긴 9살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스에 사는 이 소년은 1년여 전 아빠와 시장에 갔다가 장난감으로 레이저 포인터를 선물 받았다.
이후 소년은 다른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포인터를 눈에 쏘기도 하면서 가지고 놀았다.
최근 소년은 눈이 잘 안보인다며 '시력 이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부모는 소년의 망막에 큰 '구멍' 즉 황반원공(macular hole)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가 생긴 눈의 시력은 20/100, 즉 0.2인 것으로 측정됐다.
의료진은 1년 전 소년이 가지고 놀던 레이저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망막에 생긴 구멍과 나빠진 시력 모두 치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레이저같이 화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을 눈에 쐬게 되면 시력이나 안구에 손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레이저 포인터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에서는 레이저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실제 눈 안으로 직접 들어오는 레이저 포인터의 빛 에너지는 태양을 바로 보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레이저 포인트를 장난감으로 주는 행동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해당 사례는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