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닭고기의 '성수기'라고 불리는 여름철이 다가왔지만 육계 농가와 소비자 모두 불만인 상황이다.
산지 닭값은 폭락했지만 실제 소비자가격은 변동이 없거나 소폭 인하에 그치기 때문.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육계 1㎏당 산지 가격은 1,137원으로 1년 전 1,539원에 비해 26% 낮아졌다.
한 달 전 가격인 1,431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가격이다.
육계 농가에서는 "근래 20년 내 가격 상황이 최악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7월 육계 산지 가격을 1,200원 이하로, 8월에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육계 1㎏당 소비자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4,695원으로 1년 전 5,699원에 비해 17% 낮아지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마무리된 후 닭고기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한 반면 유통단계에서는 가격 변동의 '하방경직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유통단계에서 인건비와 운송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과 사업비용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