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국민 엄마' 배우 김해숙이 영화 '허스토리'를 촬영하며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CBS 노컷뉴스 측은 배우 김해숙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김해숙은 영화 '허스토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배정길 역을 맡아 연기하며 수도 없이 울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끝나고 울었던 적도 너무 많다. 재판 장면에서도 '컷'하자마자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항상 뭔가 가슴에 맺혀있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김해숙이 이렇게 눈물을 흘린 이유는 바로 자신이 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배정길 역 때문이다.
그가 맡은 배정길은 감정의 폭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다.
피해를 겪은 뒤 환한 웃음이나, 애절한 눈물도 보이지 않는 감정이 메말라 버린 것이다.
배정길 역을 두고 김해숙은 "배우로 접근해도, 인간 김해숙으로 접근해도 안되는 거라서, 여기 왜 뛰어들었는지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어렵고, 무섭고, 도망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픔 속에 또 자신만의 아픔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수많은 연기를 했는데 울 수 없는 게 고통스러운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김해숙은 '허스토리'촬영 후 약 6개월간 후유증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기까지 했다.
김해숙이 출연하는 '허스토리'는 6년간 일본 정부를 상대로 23번의 법정 투쟁을 벌여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일부 승소한 '관부 재판'을 소재로 한다.
실제 피해자들의 법정 실화를 그린 영화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