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서비스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손님들에게 솔직한 댓글을 달아 준 사장님의 센스가 화제다.
요즘 배달음식을 시키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면 발견할 수 있는 쏠쏠한 재미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주문자들이 남긴 리뷰에 가게 사장님들이 남긴 댓글이다.
보다 즐거운 소통을 위해 10대 못지 않은 유행어를 구사하거나 불만섞인 후기에 재치 있는 장문의 글로 답변하는 사장님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중 한 닭발가게 사장님은 주문자와 비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작성된 리뷰에는 익명의 주문자가 "맛있어요. 근데 콜라 2천원이길래 1.25L인 줄 알았는데 500ml가 오네요. 묘하게 서운하네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 글에 달린 사장님의 댓글은 조금 '은밀'했다. 먼저 감사를 전한 사장님은 "콜라사건은 대단히 유감이다"고 전하며 귀여운 변명을 시작했다.
작은 콜라가 배달된 사실에 사장님은 "다른거 싸게 팔면서 콜라는 좀 비싸게 받아 이윤을 남기려고 했는데 오늘에서야 딱 걸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른 분들은 전혀 모르고 있으니 말씀 마시고 다음에 주문하실 때 메모 남겨주시면 콜라 하나 쓱 넣겠다"는 약속을 했다.
"'콜라 팔아 해외여행' 계획은 오늘로써 접고 콜라값 천원으로 내렸다"는 사장님은 자신이 '새가슴'이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리뷰에도 사장님의 유머 감각이 발휘됐다. "너무 맛있다. 서비스 음식들도 맛있다"며 번창을 기원하는 한 주문자에게 쓸쓸한 분위기의 댓글을 달았다.
가게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사장님은 "고객님 말고는 아시는 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슬프다"면서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일부러 비를 맞는다"고 말했다.
두 뺨에 흐르는 물이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르게 비를 맞는다는 사장님.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에게 재미난 방법으로 고마움을 전한 사장님의 행동이 가게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