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14일 개막한 '세계인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매일같이 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작은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우리형' 호날두였다. 이어 영화감독 출신 골키퍼가 '축구의 신' 메시의 페널티킥을 완벽히 막아내자 지구촌이 들썩였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밤에 펼쳐졌다. 온 대한민국이 4년 만에 붉은 물결로 넘실댄 것이다.
비록 결과는 아쉬운 0-1 패배였지만, 성숙해진 팬들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는 팬들이 과거 만연했던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월드컵이라는 축제 자체를 즐긴다는 방증이다.
얼마 전 발매된 월드컵 축제 송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최근 유명 팝 밴드 마룬5는 밥 말리의 명곡 'Three little birds'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발매했다.
마룬5는 팝송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법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7인조 팝 록 밴드다.
이들은 2002년 6월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음반 'Songs About Jane'을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보컬을 맡고 있는 애덤 리바인의 독특한 음색이 많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기 때문.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로 수록된 곡 'lost star'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인생 곡'으로 꼽히는 노래다.
한국에서는 2015년 내한 당시 '떼창'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룬5 역시 한국 팬들의 열정에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로 인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국내 밴드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마룬5가 리메이크한 'Three little birds'는 걱정이나 불편함 없이 가치 있는 시간을 누리자는 가사의 곡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글로벌 스타' 마룬5와 현대자동차가 손을 잡고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의 일종으로 진행됐다.
노래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레게 특유의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편안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평.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노래'인 것이다.
특히 이번 리메이크 음원은 시각적으로 뛰어난 뮤직비디오 덕분에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조셉 칸 감독은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은 CG가 돋보이면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상을 만들어냈다고.
세계 팬들 역시 "자메이카 느낌이 물씬 풍긴다"면서 "애덤 목소리가 노래와 그야말로 '찰떡'이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마룬5의 역작이 될 해당 음원은 9일 발매됐으며, 메이킹 필름은 11일 공개됐다.
'경쟁' 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마룬5의 노래를 들으며 오는 24일 멕시코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