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영화 '나 홀로 집에', (우) 영화 '타이타닉'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영화를 진짜 좋아하는 덕후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있다. 바로 이미 본 영화를 두 번, 세 번 반복해 본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같은 영화를 계속해서 보는 그들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러한 반응에도 '영화 덕후'들은 꿋꿋이 이미 본 영화를 또 감상한다.

이유를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들은 "영화는 매번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그냥 지나쳤던 영화 장면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도대체 '덕후'들이 말하는 영화 속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모르지만 '영화 덕후'들은 알고 있다는 영화 속 장면들에 숨겨진 의미들을 모아봤다.

1. 나 홀로 집에

영화 '나 홀로 집에'

크리스마스가 되면 떠오르는 영화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바로 '나 홀로 집에'다.

여행을 떠나는 날 촉박한 비행기 시간에 허둥지둥 대는 가족들은 케빈을 잊어버리고 서둘러 집을 떠난다.

그런데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하던 그때, 아들과 싸우면서 테이블을 치우던 아빠가 실수로 케빈의 티켓을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버려진 티켓에 선명하게 적힌 '케빈'이라는 글자는 결국 집에 혼자 남게 되는 주인공을 암시한다.

2. 배트맨 리턴즈

영화 '배트맨 리턴즈'

1992년 개봉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배트맨 리턴즈'에도 숨겨진 장면이 있다.

죽임을 당하기 직전 공포스런 분위기에서 클로즈업되는 셀레나 카일의 얼굴이다.

두꺼운 안경을 쓴 그녀의 눈 주위에 빛이 비치며 얼굴 위에 뾰족한 고양이 눈 같은 그림자가 생긴다.

이는 셀레나가 곧 '캣우먼'으로 각성할 것이라는 복선을 의미한다.

얼마 후 셀레나는 죽임을 당하고 '캣우먼'으로 되살아나게 된다.

3. 타이타닉

영화 '타이타닉'

'타이타닉'은 유람선이 침몰하는 비극적인 사고 이야기를 담은 유명한 실화 영화다.

주인공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영화를 본 많은 사람을 눈물 흘리게 했다.

영화 '타이타닉'에도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의미가 숨어있다.

영화의 후반 부분에 계단을 내려오는 주인공 뒤편에 걸린 벽시계는 '2시 20분'을 가르킨다.

실제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시간 역시 이와 동일한 '2시 20분'이었다.

4. 업

영화 '업'

수많은 애니메이션 중 '업'은 많은 사람이 꼽는 인생 영화다.

아내를 잃은 70대 노인이 사라져 버린 꿈과 희망, 행복을 찾는 모험을 떠나며 감동을 전한다.

감동적인 영화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장면은 언덕을 오르는 할아버지 뒤쪽 풍경이다.

푸른 나무가 가득했던 언덕 뒷마을은 시간이 흐른 뒤 높은 빌딩으로 가득 찬 도시가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발전하는 도시를 표현하고 싶었던 감독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5.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호그와트를 다니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리포터'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품이다.

특히 세 명의 주인공 '해리포터', '론', '헤르미온느'의 케미는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단짝인 세 주인공은 한 컷에 잡히는 장면이 많은데 유독 론의 교복만 낡은 것을 볼 수 있다. 형제가 많은 론이 형들에게 물려받은 교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교복은 산지 얼마 안 된 티가 나는 깨끗한 새 교복이다.

6. 트루먼 쇼

영화 '트루먼 쇼'

영화 '트루먼 쇼'는 자신이 24시간 생방송 되는 쇼의 주인공인 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트루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에는 철저하게 꾸며진 세트에서 생활하는 트루먼을 암시하는 소품이 등장한다.

극 중 트루먼과 메릴이 생활하는 집 식탁에는 비타민D가 든 병이 놓여있다.

이는 돔에서 생활해 햇빛을 보지 못하는 주인공이 비타민D를 영양제로 먹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