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중고등학교 시절 유행 아이템을 지금 꺼내 입으면 대개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게 마련이다.
옷을 아무리 잘 관리했더라도 시대에 뒤처져 촌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색깔이나 장식부터 시작해 들쭉날쭉한 디자인이 섞여들면 감당할 수 없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 몇십 년 전 옷을 멋스럽게 리폼하거나 세련되게 스타일링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거의 30년 전 만화에서 지금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패션 센스로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1990년대 안방 극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세일러문'이다.
일본 TV 아사히에서 1992년 첫 선을 보였던 '세일러문'은 인기에 힘입어 '세일러 문 R', '달의 요정 세일러문 세일러스타즈',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 크리스탈' 등 시리즈를 거듭해 나갔다.
그림체는 조금씩 변했지만 최근 시리즈가 2016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세일러문에는 녹슬지 않은 패션 감각이 살아있다.
'소녀소녀한' 감성이 살아있는 옷에는 테니스 스커트, 터틀넥 스웨터, 롱 원피스, 멜빵바지, 오버핏 코트에 초커 목걸이 등 '패피'들이 즐겨 입는 아이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지구 평화를 위해 무려 30년 가까이 악당과 싸우면서 패션까지 지켜낸 세일러문의 세련미 넘치는 사복 패션을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