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비싼 선물 당연하게 받으면서 저렴한 '보세 가방' 하나도 못 사주겠다는 남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대가를 바란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갖은 선물을 건넸는데 저렴한 가방 하나 사달라는 말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남자친구.


그 모습에 '현타' 온 여자친구의 한탄 어린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사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할지 고민 중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녀는 남자친구 B씨와 사귄 후 자주 고가의 선물을 건넸다. 시계나 명품 지갑, 면도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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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직장이나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기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A씨가 남자친구보다 월급이 많은 것도 한몫했다.


평소 명품에 관심 없는 A씨지만, 친한 사람들한테 선물하는 걸 좋아했고 남자친구에게는 더 잘해주고 싶었다고.


그런데 어느 날 A씨의 눈에 들어온 저렴하고 예쁜 가방 하나가 갈등에 불을 지폈다.


그 가방은 7만원 정도로 B씨 월급 대비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해 A씨는 남자친구에 선물해주면 안 되냐고 넌지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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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씨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말을 돌렸고, 결국 말싸움으로까지 번졌다.


A씨가 더욱 화가 나는 건 남자친구가 한 달에 서너 번 20만원 이상 피규어는 턱턱 산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A씨는 여행 갈 때도, 식사할 때도 대부분 비용을 지불했던 일까지 떠오르며 마음이 괴롭다고 전했다.


하나를 주면서 하나를 받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의 행동에 빈정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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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글을 읽은 많은 누리꾼이 다양한 의견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보상심리로 선물을 건네는 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그냥 안 주고 안 받는 게 낫겠다"라고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크게 무리해서 사달라는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현명한 대처법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간단한 것은 A씨가 남자친구 B씨와 헤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어려운 게 바로 사람 사이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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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화가 나는 마음에 A씨 역시 분노에 차 글을 써 내려 갔을 테지만, 남자친구를 만나는 2년 내내 기분 나빴던 일만 있었을 리는 없다.


분명 그 시간 속에 사랑받고 사랑하며 행복했던 추억이 있을 터. 


다시 그 시간을 떠올리며 잠재울 수 있을 정도의 분노라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만약 그게 아니고, 문득문득 그 일이 떠올라 서로에게 생채기를 낼 것 같다면 좀 더 진지하게 두 사람 사이를 고민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