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대가를 바란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갖은 선물을 건넸는데 저렴한 가방 하나 사달라는 말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남자친구.
그 모습에 '현타' 온 여자친구의 한탄 어린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다양한 의견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사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할지 고민 중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녀는 남자친구 B씨와 사귄 후 자주 고가의 선물을 건넸다. 시계나 명품 지갑, 면도기 등이었다.
남자친구가 직장이나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기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A씨가 남자친구보다 월급이 많은 것도 한몫했다.
평소 명품에 관심 없는 A씨지만, 친한 사람들한테 선물하는 걸 좋아했고 남자친구에게는 더 잘해주고 싶었다고.
그런데 어느 날 A씨의 눈에 들어온 저렴하고 예쁜 가방 하나가 갈등에 불을 지폈다.
그 가방은 7만원 정도로 B씨 월급 대비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해 A씨는 남자친구에 선물해주면 안 되냐고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B씨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말을 돌렸고, 결국 말싸움으로까지 번졌다.
A씨가 더욱 화가 나는 건 남자친구가 한 달에 서너 번 20만원 이상 피규어는 턱턱 산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A씨는 여행 갈 때도, 식사할 때도 대부분 비용을 지불했던 일까지 떠오르며 마음이 괴롭다고 전했다.
하나를 주면서 하나를 받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의 행동에 빈정상했다고.
A씨의 글을 읽은 많은 누리꾼이 다양한 의견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보상심리로 선물을 건네는 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그냥 안 주고 안 받는 게 낫겠다"라고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크게 무리해서 사달라는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현명한 대처법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간단한 것은 A씨가 남자친구 B씨와 헤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어려운 게 바로 사람 사이 '관계'다.
당장 화가 나는 마음에 A씨 역시 분노에 차 글을 써 내려 갔을 테지만, 남자친구를 만나는 2년 내내 기분 나빴던 일만 있었을 리는 없다.
분명 그 시간 속에 사랑받고 사랑하며 행복했던 추억이 있을 터.
다시 그 시간을 떠올리며 잠재울 수 있을 정도의 분노라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만약 그게 아니고, 문득문득 그 일이 떠올라 서로에게 생채기를 낼 것 같다면 좀 더 진지하게 두 사람 사이를 고민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