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지난 3월, 관악구 인헌동에 거주하는 한 치매어르신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 헤매는 동안, 이를 눈여겨 본 한 주민이 어르신을 경찰서에 모시고 가 빠르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사건이 있었다.
마침 어르신께서 치매어르신 지문 사전등록을 해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악구가 지역 내 치매노인 실종사고 예방 및 실종 시, 신속한 발견을 돕고자 관악경찰서와 협력해 '치매노인 지문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어르신 실종사건의 경우, 기상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발견시간 단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노인 지문사전등록제'는 경찰 시스템에 미리 치매어르신의 지문, 얼굴 사진, 신체특징,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등록해 실종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발견하도록 돕는다.
기존 경찰서, 파출소, 지구대에서만 가능했던 지문등록을 관악구치매안심센터로 확대 운영함에 따라, 치매환자와 가족들은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가깝고 친근한 치매안심센터에서 편리하게 지문을 등록할 수 있다.
물리적, 정서적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저조했던 지문사전 등록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08년 개소한 관악구 치매안심센터는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치매 예방 및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중 무료로 '치매조기검진'을 실시, 치매 및 고위험 어르신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밖에도 ▲중등도 치매어르신과 치매가족이 함께 하는 오순도순 가족모임, ▲치매가족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희망다이어리, 늘봄 가족모임, 별빛달빛 가족교육 등 치매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낮 시간 동안 경증치매환자를 보호해주는 '쉼터'를 운영해 치매환자 인지건강과 돌봄에 힘쓰고, 치매환자가족의 부양부담 스트레스 감소 및 휴식 기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치매환자는 물론 가족 또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