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흔히 담배를 두고 '백해무익'이라고 한다.
좋은 것이 전혀 없고 해롭기만 하다는 뜻이다. 담배가 그렇다. 담배에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발암물질,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의 위협은 두말할 것도 없다.
폐암부터 시작해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 담배 연기 한 모금만으로도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흡연자들조차 담배에 '방사능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담배를 계속 피우면 방사능 물질에 노출돼 '내부 피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연구진과 국립암센터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담배에는 '폴로늄 210'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다.
이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로, 흡연 시 각종 발암물질과 함께 호흡기로 흡입하게 된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 1년 동안 피웠을 경우 일반인 허용량에 비해 거의 같거나 더 많은 전신피폭량을 흡입하는 셈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과거 선행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영국 의학저널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담배를 하루에 1.5갑 피우는 사람의 폐 조직에서 폴로늄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방사선량은 1년에 300회 정도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1년 동안 흡연자들이 노출되는 방사능의 양이 약 16만 마이크로시버트(μSv)라고 주장하며 일본 후쿠시마 인근 주민보다 더 많은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담배의 방사능 문제가 흡연자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자는 담배 연기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 중 25%만 흡입하고, 나머지 75%는 그대로 부류연(Sidestream smoke)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들도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방사능 물질을 고스란히 흡입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방사능 물질뿐만 아니라 담배, 그리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아무리 경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상당하다.
흡연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입히는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