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오래 사귄 만큼 헤어졌다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시 자연스럽게 만날 줄 알았다"
6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 허무한 결말을 맞은 한 여성. 그녀의 이야기에 많은 누리꾼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지 전 남자친구가 두 달 만에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6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 B씨와 이별했다. 헤어진 게 4월 중순이었으니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사귀는 동안 큰 갈등은 없었다. 다만 최근 두 사람 모두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만나던 횟수가 한 번 정도로 줄었다.
A씨는 주말에도 회사에 가야 할 정도로 바빴고, 남자친구 B씨는 툭하면 출장이라며 주말 데이트를 미뤘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를 받은 A씨. 남자친구 B씨가 밝힌 이유는 '마음이 떠났다'는 것.
오랜 기간 만나온 탓일까. A씨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확신이 컸기 때문.
그런데 어느 날 A씨는 남자친구 B씨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쿵쾅거리는 심장은 진정되지 않았다. A씨는 남자친구 B씨를 향해 '환승이별', '바람', '양다리'를 언급하며 따져 물었다.
그러자 남자친구 B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작년 여름부터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고, 이별 후 지금 결혼을 앞둔 초등학교 동창과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고.
그 여자를 보자마자 무조건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어 최대한 빨리 결혼식을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마음이 떠났고, 헤어졌으며 그래서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됐다. 간단하고 명쾌한 설명이었다.
분노할 이유조차 찾지 못한 A씨는 무너졌다. 흐르는 눈물에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A씨다.
많은 누리꾼은 A씨의 글을 읽고 "모든 걸 잊고 본인 인생 잘 살면 된다", "더 좋은 사람 만나게 될 거다"라는 응원 글을 잇달아 남겼다.
한 누리꾼은 "나도 지금 남편과 만난 지 1개월 만에 결혼식을 진행했다"며 남자친구 B씨의 설명이 거짓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지금 남자친구 B씨가 이별을 고한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관계가 끊어졌고, 한 사람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눈물만 펑펑 쏟으며, 원망과 분노로 얼룩진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일상에서 활력을 찾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더 좋은 사람도 나타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