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천구 청소년들이 옹기종기 모여 학교 앞에 붙은 선거 벽보를 보고 있다.
아이들은 출마자들의 공약과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만 19세 미만으로 투표권은 없지만 청소년들은 이번 선거에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많다.
선거일에 맞춰 실시되는 청소년 모의투표 때문이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관내 시민단체인 꿈지락네트워크 주관으로 6월 13일(수)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금천구청 평생학습관에서 '금천구 청소년 모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년 청소년총선거를 치러온 금천구 청소년들이 이번 모의투표에서는 '금천구청장'과 '서울특별시교육감'을 뽑을 예정이다.
모의투표는 금천구 소재 학교를 다니거나 관내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되는 학생 또는 같은 또래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투표에 앞서 민주주의의 참의미와 투표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민주시민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모의선거 소개 △청소년 참정권 △후보자 공보물 정독 △투표 방법 등의 내용으로 약 40분간 진행된다.
특히, 금천구 청소년들은 이번 선거를 위해 스스로 '청소년모의선거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
청소년선관위는 선거전까지 후보자들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해 교육·청소년 관련 정책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6.13 지방선거 참여 독려 및 청소년 참정권 확대를 위한 캠페인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청소년모의선거관리위원장 김지호 학생(동일여고 3학년)은 "개헌안에 청소년 참정권 확대에 대한 내용이 있어 이번 투표를 기대했는데 할 수 없게 돼 아쉽다"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 보다는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선관위를 꾸리고 이번 모의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의선거 개표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6·13지방선거 개표완료 후에 진행된다.
청소년이 뽑은 구청장과 교육감에게는 청소년모의선거관리위원장 명의의 당선증이 교부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를 기획한 지역 청년단체 꿈지락네트워크의 박석준 대표는 "이번 모의투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청소년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운동의 일환이다"며, "미래세대를 오늘의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솔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청소년 참정권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5년부터 청소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총선거를 시행하고, 청소년정당제를 기반으로 청소년의회를 운영해 왔다.
또한 학교별 학생회를 지원해 학교의 풀뿌리 민주주의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 중 청소년총선거와 청소년의회는 중앙선거관리위위원회 선거연수원 민주시민교육 공모전에 선정되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