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개봉 첫날에만 11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런 가운데 "이 영화 절대 낮이나 공휴일에 보지 마세요"라는 새로운 경고성(?) 후기가 속출하고 있다.
멀쩡하던 영화가 낮 시간대나 쉬는 날만 되면 갑자기 재미 없어져서가 아니다. '아이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라는 의미다.
공룡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대거 영화관으로 향하면서 '민폐 관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개봉한 만큼, 이날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 상영관을 찾아 더 '가관'이었다고 한다.
후기에 따르면 부모 손을 잡고 대형 스크린에서 공룡 친구들을 만난 아이들은 지나치게 신이 났다.
공룡이 나올 때마다 큰 소리로 이름을 외치는가 하면, 공룡이 울면 같이 울어댔다.
마치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 있는 것처럼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부모에게 계속 이것저것 질문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관객들은 영화 평점을 남기면서 "극장도 노키드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아이들보다 부모를 더 탓하는 글도 있었다. 어린 자식이 아직 영화관 예절을 깨우치지 못했다면 어른이 가르쳐야 하는데, 부모도 같이 '비매너'였다는 것이다.
"애 데리고 왔으면 조용히 시키든가", "자식 떠드는데 부모는 맞장구쳐주고 허허 웃고 열받아 죽는 줄 알았네요"라고 전하는 관객이 많았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민폐 관객이라는 뜻이 아니다. 공공예절을 잘 지키도록 교육받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어린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비매너 어린이와 그 부모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은 누군가는 소중한 영화 감상 시간을 망쳐버렸다.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스트레스'만 얻고 돌아가는 관객이 더는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