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새 디즈니 영화서 신고있던 유리구두 깨트려 공주들 지키는 '걸크' 신데렐라

영화 '주먹왕 랄프 2'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1950년생 신데렐라가 2018년, '상여자'가 되어 돌아왔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디즈니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주먹왕 랄프 2'의 공식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영화 주인공인 꼬마 소녀 바넬로피가 등장한다. 어떤 무리에 쫓기던 바넬로피는 우연히 한 밀실로 들어가게 된다. 디즈니 공주들이 모여 사는 방이다.


낯선 아이의 침입에 공주들은 잔뜩 경계 태세를 취하는데, 여기서 신데렐라의 행동이 압권이다. 자신의 유리구두를 곧장 깨뜨린 다음 무기로 만든 것.


자신을 대표하는 상징이나 다름없지만 신데렐라는 마치 소주병을 다루듯 망설임 없이 유리구두를 깬다. 


그리고는 뾰족해진 유리구두를 낯선 침입자에 들이밀며 공격할 준비를 갖춘다.


인사이트영화 '주먹왕 랄프 2'


곁에 선 '알라딘'의 쟈스민 공주 또한 소중한 물건인 마법의 램프를 손에 들고 곧바로 던져버릴 듯한 자세를 취해 더욱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뿐만 아니다. 신데렐라를 비롯, 과거 디즈니 프린세스들은 수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온 바 있다.


이어진 '주먹왕 랄프 2' 예고편에서는 이를 디즈니 스스로가 비꼬며 한층 진일보한 모습도 보여준다.


자신을 경계하는 공주들을 향해 바넬로피는 "나도 공주다"라고 해명한다. 공주들은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엘사처럼 마법 손을 가졌는지, 신데렐라와 포카혼타스, 쟈스민처럼 동물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따위의 질문이다.


인사이트영화 '주먹왕 랄프 2'


바넬로피는 계속 고개를 내젓고, 그런 바넬로피를 향해 라푼젤이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이 크고 힘센 남성이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 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생각하니?"


극 중 동료인 랄프와 함께 다니던 바넬로피는 곧바로 그렇다고 대답하며 "대체 왜들 그러는 걸까"라고 답답해한다. 


그러자 공주들은 외친다. "얘 공주 맞네!"


왕자를 만나게 해 준 유리구두를 직접 깨는 신데렐라. 그리고 "남자가 공주의 인생을 해결해준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공주들.


2018년 디즈니 프린세스들은 어떤 활약상을 펼쳐줄까. 바넬로피와 공주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주먹왕 랄프 2'는 오는 11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YouTube 'Walt Disney Animation Stud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