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 매장 점주가 거스름 돈을 요구한 소비자를 사기꾼 취급한 황당한 사연이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다.
20대 여성인 오모 씨는 최근 지하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을 인사이트에 9일 제보했다.
오 씨는 지난4일 저녁 6시50분께 해당 매장에서 2천원짜리 식빵을 사고 1만원을 지불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포인트카드 여부를 물어본 뒤 오 씨가 내민 모바일카드를 찍고, 오 씨에게 거스름돈 8천원 없이 영수증만 건넸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오 씨는 '아주머니가 깜박 하셨나 보다'고 생각하며 "혹시 저 잔돈 주셨나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확인 작업 하나 없이 "줬잖아요. CCTV 확인해요"라며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오 씨는 "안 받은 것 같은데 주신 것 맞냐"고 다시 한 번 물었고, 이에 아주머니는 "아, 줬어요. 분명히 줬다고요"라며 짜증 가득한 대답으로 재차 CCTV를 언급했다.
하지만 오 씨의 지갑엔 좀 전에 1만원을 내고 남은 만원 한 장이 전부였다. 1천원이나 5천원짜리는 옷이나 가방 주머니 등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주머니의 태도에 오기가 생긴 오 씨는 결국 CCTV를 함께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CCTV 영상에선 아주머니가 처음 1만원을 받은 뒤 잔돈을 계속 왼손에 쥐고 있는 장면까지만 포착됐다.
모바일 포인트카드를 찍고 다시 계산대가 열리는 순간 옆에 있던 주인 아저씨의 머리가 때마침 CCTV 화면을 가렸기 때문이다.
아주머니가 돈을 계속 쥐고 있었는지, 계산대에 다시 넣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오 씨에게 건넨 장면은 없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왜 중요한 순간에 가리냐"며 아저씨 탓만 할 뿐 오 씨에게 별다른 말없이 다시 계산대로 돌아갔다.
대신 주인 아저씨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니 일단 거스름돈을 주겠다"며 "혹시 모르니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고 가라"고 얘기했다.
오 씨는 "'오해'라는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아무런 사과 없이 나를 사기꾼, 도둑 취급하는 태도에 더 화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 씨의 신상정보까지 받아 간 매장에선 마감시간인 밤11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오 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됐냐"고 묻자 "아, 대충 맞는 것 같다. 8천원까지는 돈이 안 빈다. 확인됐으니 이제 주무셔도 된다"는 말이 전부였다.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은 태도에 오 씨는 화를 감추지 못 했다.
오 씨는 "파리바게뜨 본사에 연락하니 되레 그쪽에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도 매장 측에 불이익은 전혀 없다더라"며 황당함을 전했다.
한편 해당 파리바게뜨 매장 측은 인사이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후 본사의 연락을 받고 (제보자에게) 사과했다. 돈이 비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니 다 된 줄 알았는데, 그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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