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6월, 뜨거운 햇살이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관악구청 앞 횡단보도에는 신호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초록빛 그늘막 안에서 땀을 닦는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은 지팡이 대신 그늘막 봉에 한 손을 의지한 채 서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다가오는 뜨거운 여름을 맞아 폭염안전망을 구축, 주민건강 지키기에 나섰다.
관악구는 신호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주변과 버스정류소에 ‘무더위 그늘막’을 설치 운영한다.
횡단보도 주변 그늘막은 고정형 접이식 파라솔 형태로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낙성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도로변 총 10개소에 설치됐다.
버스정류소 그늘막은 천막형으로 총 24개소며, 2014년 관악구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설치한 동장군 대피소를 활용해 만들었다.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한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쉼터는 총 125개소로 경로당 113개소, 복지관 6개소, 은행 6개소다.
9월 말까지 운영하는 쉼터는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시원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쉼터 21개소가 운영된다.
구는 어르신들이 쉽게 무더위쉼터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쉼터에 간판을 설치하고,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에어컨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노후한 에어컨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악구는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구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2018년 여름철 폭염대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달 20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폭염대책 상황관리 TF팀 운영체제에 들어갔다.
노인돌보미, 노노케어, 자율방재단 등 861명의 주민 폭염재난도우미와 관악소방서,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주민 폭염재난도우미는 폭염 발생시 취약계층을 방문하고 안부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며 주민행동요령 홍보활동을 펼친다.
구는 이밖에도 어르신 안전확인 상황본부 운영, 취약계층 방문 건강관리, 거리노숙인 보호대책 마련, 어린이집 폭염 관리, 공사장 근로자 안전관리 등 폭염 속 주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다가오는 여름, 폭염으로부터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취약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여 모든 구민이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