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교촌치킨이 배달료 '2천원' 부과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배달료 부과에 불만을 표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가맹점주들의 영업이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5월부터 모든 가맹점에 건당 2천원의 배달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교촌치킨 측은 '최저임금 인상, 배달 대행 수수료 증가 등 배달 운용비가 인상된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처'라는 입장을 내놨다.
배달 운용비 상승으로 인해 가맹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안으로 배달료 인상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갑자기 배달료를 물게 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소식이 달가울리 없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굳이 배달료까지 내가면서 먹고 싶지 않다"는 불만 글이 쏟아지는 등 교촌치킨의 배달료 정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교촌치킨의 베스트 메뉴로 꼽히는 '허니콤보' 한 마리 가격은 1만8천원으로 여기에 2천원의 배달료까지 더하면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가격은 2만원이다.
치킨 가격 자체는 변동이 없지만 배달료를 떠안게 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10%나 인상된 것과 다름없게 느껴지는 셈인 것.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미움을 산 교촌 치킨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교촌치킨은 오히려 가맹점주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4일 교촌치킨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배달료 2천원 시행 한 달이 지난 결과 가맹점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문량은 소폭 하락했지만 배달료 마진이 남게 되면서 오히려 가맹점 매출은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다만 가맹점에 나가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본사 매출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배달료를 부과하면서) 가맹점이 공돈을 가져간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라며 "그 동안 말도 안 되는 마진 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황을 지켜본 뒤 배달료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됐던 타 업체들은 여전히 거센 소비자들의 반발에 배달료 '유료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