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모자라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오뚜기 순후추(100g) 가격이 3,400원에서 5천원으로 47% 오른다.
또 사과 식초(360㎖)는 900원에서 1,100원으로 22.2% 가격이 뛴다.
오뚜기도 가공식품 인상 행렬에 결국 버티기 못하고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다. 오뚜기 옛날쌀떡국과 옛날누룽지 제품은 2,800원에서 3천원으로, 1,8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사리당면(100g)은 1,35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정식품은 지난달 31일 자로 인기 두유 제품인 베지밀 등 14종 가격을 평균 7.1% 인상한 바 있다.
베지밀A(190㎖)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검은콩과참깨(190㎖)는 950원에서 1천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밖에도 단팥크림빵, 빅스위트데니쉬 등 삼립빵 7종의 가격도 평균 10.2% 인상됐다.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식품 가격도 상승했다. CU(씨유)의 PB 상품인 콘소메맛팝콘 등 팝콘류 4종과 '뻥이요 골드' 가격이 최근 1천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즐겨 찾는 시리얼 가격도 가격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켈로그는 지난달 1일부터 총 17개 품목 가격을 평균 3.2% 인상했다.
대표 제품으로 콘푸로스트(600g) 가격이 6,100원에서 6,290원으로 3.1% 올랐으며 허쉬 초코크런치(500g)는 7,980원에서 8,290원으로 3.9% 인상됐다.
가공식품의 인상 행렬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코카콜라음료, 해태htb, 동아오츠카 등 식음료 업체는 연 초부터 즉석밥, 음료, 과자, 냉동만두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유통 업계에서는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예년에도 있었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제조 업체들이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특히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0%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신선식품에 가공식품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장보기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