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비닐봉지 수십 개를 집어삼킨 돌고래를 고통에 신음하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태국 해양해변자원국(DMCR)은 인근 바다에서 구조한 돌고래가 4일 만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해양해변자원국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에서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둥근머리돌고래를 구조했다.
발견 당시 돌고래는 매우 위독한 상태였으며 당국은 수의사를 동원해 신속히 치료에 나섰다.
하지만 빠른 응급처치에도 돌고래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구조 4일 뒤, 돌고래는 세상을 떠났다.
해양해변자원국은 돌고래가 죽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 돌고래 배 속에는 80개가 넘는 비닐봉지가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돌고래는 치료 과정 중에도 비닐봉지를 여러 번 토해냈다.
해양 생물학자 톤 탐롱나와사왓은 "돌고래는 비닐봉지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만약 배 속에 비닐봉지 80개가 들어있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환경오염으로 최소 300마리의 바다 동물들이 죽고 있는 상황"이라며 "빨리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돌고래의 죽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동안 무심코 쓰레기를 버렸던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태국은 전 세계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근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