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한국 연구진이 난치성 위암 치료의 길을 열만한 핵심 물질을 발견했다.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위암 치료에 쓸 수 있는 새 표적 항암물질 후보를 찾아냈다.
지난달 23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현석 교수 연구팀과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 연구팀은 '상피중간엽전이(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표적 항암물질 후보와 동반 진단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저명 국제 학술지 '가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MT 분자아형 위암은 치료제 내성이나 암세포 전이를 유도해 그간 난치성 위암으로도 불려왔다.
김현석 교수 연구팀은 자체 구축한 플랫폼을 이용해 1,500여 개의 임상 약물 및 항암약물 중 EMT 분자아형 위암에 선택적 치료 효과를 갖는 물질을 탐색했다.
그 결과 NamPT 기능을 억제하는 'FK866'이 NAPRT 효소의 발현이 억제된 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선택적으로 항암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암세포의 생존·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NamPT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원리다.
위암이 국내 암 사망자 수 3위에 올라있는 치명적인 질병인 만큼, 이번 성과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김현석 교수는 "기존 표적·면역치료제에 저항성을 가진 역분화 위암·대장암·췌장암의 약점을 최초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FK866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