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설립된 지 49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내에 노조가 설립됐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 삼성전자 한국총괄 소속 영업직 직원 두 명이 제출한 '노조 설립 신고서'를 수리했다.
현재 노조 설립은 2인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번에 노조 신고서를 제출한 직원 두 명은 각각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며 모두 퇴직을 앞둔 고참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노조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삼성전자는 3월 고용부로부터 노조가 설립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69년 삼성전자공업으로 창립된 삼성전자는 2011년까지 지속가능보고서상에 '비노조' 정책을 노사 정책의 기본 방향이라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내 첫 노조 설립이 노조원 확대는 물론 삼성 다른 계열사 노조 설립 분위기로 이어질지, 아울러 삼성 내부의 노조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 내 존재하는 62개의 계열사 중 삼성물산 에버랜드(삼성지회), 삼성SDI,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8개 계열사가 노조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삼성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합의를 통해 삼성전자서비스 소속 협력업체 직원 8천명을 직접고용(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