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100명이 1번씩 보는게 아니라 1명이 100번도 넘게 보는 엄청난 팬덤을 가진 영화들이 있다.
영화 애호가들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대중성'을 꼽는다.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여야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그런 만큼 영화도 더욱 흥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기보다는 특정 팬들에게서 더욱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영화들도 있다.
여기 아이돌 부럽지 않은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영화들을 모아봤다.
1. 독전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영화계를 달구고있는 '독전'에 벌써부터 '독전폐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보스를 찾으려는 형사와 그를 돕는 마약 조직원의 이야기를 몰입감있게 끌어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故 김주혁을 비롯해 조진웅, 차승원, 김성령, 류준열 등 화려한 배우진들의 파격적 연기로 급격하게 팬덤을 모으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독전의 팬들은 SNS에 'N차 관람' 인증샷을 올리며 감독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
2.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불한당원'이라는 강력한 팬덤을 얻은 영화이다.
불한당원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 관객들을 대신해 상영관의 좌석들을 매진시키고, 불한당 문구가 들어간 옷, 라이터 등의 굿즈를 제작했다.
불한당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불한당 OST와 배우들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를 모두 사들여 품절시키기도 했다.
이에 불한당의 배급을 맡았던 CJ엔터테인먼트는 '불한당 Thank you 상영회'를 열어 팬덤들의 열렬한 사랑에 보답했다.
3. 라라랜드
마법 같은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는 팬덤의 힘으로 장기상영을 이루어 낸 영화다.
2016년 12월에 개봉된 라라랜드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몇 개월 후 자연스레 종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라라랜드가 아카데미 상을 받게 되면서 팬들의 관심도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KT&G 상상마당 시네마'측은 라라랜드를 1년간 장기상영 할 것을 팬들에게 약속했다.
4. 아수라
2016년 9월에 개봉한 영화 아수라의 팬덤은 '아수리언'이라 불린다.
아수리언들의 영화에 대한 사랑 표현법은 조금 독특하다. 이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허구의 장소 '안남시'를 실제 있는 공간처럼 대한다.
아수리언들은 안남시청 홈페이지를 만들어 실제 시청의 홈페이지처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안남시 시민등록증, 여성회관 등 다양한 파생작품을 만들어냈다.
팬덤의 사랑에 감동한 영화 감독은 팬들이 주최한 '안남시민의 밤' 행사에 직접 참석해 함께 영화 속 대사를 외쳤다.
5. 검은 사제들
'검은사제들'은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면서도 오직 '강동원'의 힘으로 팬덤을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다.
오죽하면 영화계에서 우스갯소리로 '영화가 강동원으로 시작해 강동원으로 끝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영화의 주요 팬층 또한 젊은 2~30대의 여성 관객들이 많았다.
이들은 직접 십자가 모양의 야광봉을 제작하고 영화관 내에서 지켜야 할 '검은 사제들 응원 상영 TIP'을 만들었다.
공포영화 답지 않게 '성가대를 꿈꾸는 영신이를 위해 영신이가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다함께 노래를 불러주세요' 같은 항목도 있다.
6. 아가씨
올해 5월 개봉했던 아가씨의 팬덤은 디씨인사이드 '영화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에 모여 있다.
일명 '아갤러'라 불리는 이들은 영화의 명장면들을 모아놓거나 팬아트로 재창조하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아갤러들이 영화사에 "아가씨 OST나 시나리오 북 등 상품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보내자 영화사는 이를 인증샷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 갤러리에는 진성 팬덤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말도 다수 있으니 팬덤에 가입하기 전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