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연애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때 더욱 행복할 수 있는데, 여기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하지 못해 불행을 자초하는 남성이 있다.
20대 후반인 남자친구 B씨와 여자친구 A씨는 6개월 넘게 연애 중이다.
요즘 A씨는 남자친구가 한 말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자친구 B씨가 최근 "A 넌 인정도 없고 야박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실 B씨는 학자금 대출을 포함해 빚이 수천만원 정도 있다.
B씨는 종종 A씨에게 "넌 군대도 안 가서 동갑인데도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니 부럽다", "넌 부모님을 잘 만나서 학자금 대출도 없네"라는 말을 해왔다.
데이트 비용은 반반씩 부담하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A씨는 그런 말을 크게 개의치 않고 넘겼다.
그런데 B씨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얼마 전 함께 산책을 하던 중 B씨는 그녀에게 "사실 좀 서운하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내가 빚 있고 돈 없는 것도 뻔히 아는데, 신경 좀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간 내가 잘못한 게 있나 싶어 "내가 힘들게 한 것이 있느냐"고 물은 A씨에게 돌아온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다.
B씨가 "난 너랑 결혼 생각까지 하는데, 나 빚 갚을 때까지 네가 좀 배려해주면 안 돼?"라고 대답한 것.
사귀는 사이인데 여자친구인 A씨가 데이트 비용을 더 내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B씨는 "돈도 더 잘 벌고 빚도 없으면서 칼같이 반반 내야겠느냐"고 따져왔다.
이기적인 남자친구의 말에 정이 뚝 떨어진 A씨는 "미안하지만 난 아직 결혼 생각해본 적 없다.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울 정도면 연애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B씨는 "야박하다"며 도리어 A씨를 원망하는 것이 아닌다.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A씨는 "네가 그렇게 서운하면 우리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후에 "빨리 빚 갚고 너에게 청혼하고 싶은데 상황이 풀리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푸념 좀 한 것"이라며 못 들은 걸로 하라는 B씨의 사과 아닌 사과에 A씨의 마음은 더욱 돌아서게 됐다.
A씨는 이기적인 남자친구의 말에 상처 받아 이별을 결심한 상태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이 사연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연애를 할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정이 어려우면 한쪽이 데이트 비용을 더 부담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담하는 쪽의 자발적인 '배려'가 있을 때 가능하다.
누리꾼들은 B씨처럼 상대에게 돈을 더 내라고 '강요'하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잘못됐다고 몰아가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