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임기 한 달 남았어도 '무단 투기 지역' 순찰 나서며 열일하는 '관악구청장'

인사이트사진제공 = 관악구청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격의 없이 주민들과 소통하는 행보가 눈에 띈다.


그에게 바쁜 일과 중에도 틈을 내어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주민을 만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0일 점심 식사 후 유 구청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안한 운동화에 모자를 쓰고 무단투기보안관과 함께 난향동을 시작으로 난곡동, 미성동, 신사동, 조원동 5개동의 골목골목을 돌며 8.5㎞에 달하는 상습무단투기지역 도보순찰에 나섰다.


이미 유 구청장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무단투기 자정결의대회'를 통해 21개동 전 동을 순회하며 구에서 강력 추진하는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널리 알리고 깨끗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지 한 달 남짓 지나지도 않아 골목 현장행정에 다시 나선 것이다.


떨어진 무단투기 개선지역 표지판의 끈을 달아매고 전봇대에 붙은 광고물을 제거하고 골목 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봉투에 담아 정리하며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열정을 몸소 보여주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관악구청


유 구청장은 "관악구가 재개발이 많이 되었지만 아직도 미로와 같은 좁고 경사진 골목에 노후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무단투기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무단투기 현장 고충 민원 뿐 아니라 경로당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고 건물신축 공사현장 근로자의 불편사항을 들어주고 길을 지나던 아주머니, 아이들과 인사하며 격려와 안부의 말을 주고받는 등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었다.


또 그는 "저는 주민들 사이로 많이 뛰어들어요, 제가 직접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해요. 이런 일들이 직접 걸어 다니기 때문에 가능하죠. 차타고 쌩 지나가면 볼 수도, 들을 수도, 알 수도 없다"며 자연스러운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무단투기대응팀'을 신설하고 11월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 올해 1월에는 '쓰레기 매일 수거제'를 시행하는 등의 노력으로, 상습무단투기지역이 기존 257개소에서 51개소로 감소, 81%를 개선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유 구청장은 "어떤 일을 성공시키려면 의식개혁과 제도개선을 동전의 양면처럼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채택해도 의식이 따라가지 않으면 허사"라며 "성공적이고 자율적인 청소 분위기 확산을 위해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