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삼성전자, 반도체 빼고 점유율 급락…실적도 위기

인사이트사진제공 = 삼성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 주력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반도체를 빼고 모두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삼성전자와 기술격차를 좁혔을 뿐만 아니라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실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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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주요 제품인 TV 시장 점유율은 20.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21.4%)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지켜온 20%대 시장 점유율이 흔들거리면서 올해 7년 만에 TV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인 휴대전화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이 18.9%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과 비교했을 때 무려 2.5%포인트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애플 아이폰 공세에 밀려 0%대의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삼성전자


'2위 인구 대국' 인도에서마저 중국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내려앉는 등 여건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흐름이어서 삼성전자로서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하락은 뼈아픈 대목이다.


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심각하다. 삼성전자의 주요 품목 가운데 점유율 추락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5년까지 20%에 달했던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올해 1분기 13.2%로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5.0%)보다 1.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의 경우 올해도 40%대 중반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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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규모 반도체 산업 투자와 통상 압박 등을 통해 숨통을 죄어오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대책 마련 등 분주하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것도 이런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꺾이기 전에 신성장 동력 확보가 매우 절실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