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맨손으로 영수증 절대 만지지 마세요!"…환경호르몬 체내 축적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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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파란색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면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2배나 축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은 마트에서 평균 11년 이상 일한 중년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영수증(감열지) 취급에 따른 소변 내 비스페놀A의 농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측정 방법은 조사 대상 계산원들의 장갑 착용 유무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 동안 대상자들은 이틀 연속으로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취급하고 같은 기간 동안 장갑을 벗고 영수증을 취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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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의 비스페놀A 소변 농도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고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소변 중 비스페놀A 농도(ng/㎖)가 0.92로 업무 전의 0.45보다 2.04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갑을 끼고 일했을 때는 비스페놀A 농도는 업무 전 0.51, 업무 후 0.47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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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마트 계산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 또한 일상생활에서 영수증 노출이 적지 않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스페놀A는 우리 몸에 들어가면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로 당뇨와 비만 심혈관질환과 생식계 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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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성의 생식 문제나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원인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주방용품이나 스포츠 장비, 알루미늄 캔 코팅제 등에 자주 쓰이지만 마트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의 감열지에도 사용되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물질이다.


EU에서는 2011년부터 영,유아용으로 사용하는 모든 젖병에서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시켜 어린이 보호를 강화한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