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쿠웨이트 LNG 터미널 건설에 대규모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23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쿠웨이트 LNG 터미널 건설에 수출입은행과 공동으로 각각 1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조 2천억 원)의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쿠웨이트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가 쿠웨이트 남부 알주르 산업단지에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한국가스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년 전인 2016년 3월 28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수주했다.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담당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시운전 및 발주처 운전 교육을 맡아 국내 민간 건설사와 에너지 공기업, 정책금융기관이 민·관 합동으로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한 모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이외 해당 LNG 터널 건설에는 11억 달러 상당의 한국산 기자재가 사용될 예정으로, 이 중 6억 달러는 130여 개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가 수출을 맡게 된다.
이번 지원은 지난 1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두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 지원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 기업이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데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선제적 금융제공 전략'이 큰 힘이 됐다.
앞서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프로젝트 수주 1년 전인 2015년 10월 쿠웨이트 시장 선점을 위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의 모회사이자 세계 5대 석유기업인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와 60억 달러(한화 약 6조 4000억 원) 금융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우리 기업은 2016년 3월 미국, 영국, 스페인 기업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이때 수개월 전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발주처 모기업에 미리 해둔 금융제공 약속이 공사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무역보험공사는 앞으로도 세계 주요 발주처에 선제적으로 금융을 제공해 우리 건설사 수주 증대와 중소·중견기업 기자재 수출 확대를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