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교육부가 대학 축제의 주류 판매를 막으면서 대학생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지난 1일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국세청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각 대학교에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대학 축제 기간 동안 대학생들이 주세법을 위반해 벌금 처분 받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사실상 술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금지됐지만 대학생들은 인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술을 공수해가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한정적인 술의 양 때문에 축제 전체적인 흥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이에 한 대학에서는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축제의 장례식을 치러주며 슬픈 영혼(?)을 위로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영남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경일대 축제 상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한 장 게시됐다.
게시된 사진에는 텅 비어있는 노상 주점의 사진이 담겼다.
한산한 주점에는 '삼가 축제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걸렸다. 흡사 장례식에서나 볼법한 현수막이었다.
또한 주점 앞에는 빈 접시들이 가득 올라간 제사상도 마련되는 등 실제 장례식장을 똑같이 재현했다.
영정 사진이 들어가야 할 액자에는 '축제'라는 두 글자가 들어가 있어 즐거워야 할 축제를 잃은(?) 학생들의 설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 속에도 몇몇 학생들만 눈에 띄어 한산한 축제 현장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축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축제 장례식' 사진에 누리꾼들은 "좋으신 분이었는데 이렇게 되시다니",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등의 댓글로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웃음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