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미국 맥주 브랜드 밀러쿠어스가 하이트진로 맥주 '하이트'의 미국 상표 출원에 제동을 걸었다.
밀러쿠어스 자사 상표 '라이트'와 하이트진로 맥주 '하이트'가 유사하다는 주장으로 하이트진로의 미국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주 브랜드 밀러쿠어스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미국 특허상표청(USTPO)에 '하이트'를 상표 출원한 것과 관련해 정식 이의를 제기했다.
USTPO은 지난해 2월 하이트진로의 상표 출원을 접수한 뒤 현재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밀러쿠어스는 하이트진로 맥주 '하이트'가 자사 맥주 '라이트' 상표와 저먼(German) 글씨체 등 외양과 발음, 인상 등이 흡사해 소비자들이 착각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USTPO는 관련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 하이트진로 맥주 '하이트' 상표의 등록 또는 거부, 또는 중재 등 결정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USTPO에서 등록 거부 또는 중재를 결정할 경우 상표 변경이 불가피해 미국 내 하이트진로 맥주 '하이트' 제품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측은 미국에서 급성장 중인 자사 맥주 '하이트'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밀러쿠어스 측의 주장은 근거없다고 반박했다.
하이트진로 측 관계자는 "밀러쿠어스의 '라이트' 상표는 이미 널리 보급된 글씨체와 디자인으로 '하이트'와 유사성을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LA 인근에 물류센터를 신설한 하이트진로는 기존의 교민사회 중심 시장을 탈피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