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페이커 나가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는데 e스포츠 홀대하는 한국 체육계

인사이트(좌) 라이엇 게임즈 / (우) e스포츠어닝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세계 최강' 대한민국 게임이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3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체육계는 "e스포츠를 스포츠로 봐야하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e스포츠의 시범종목 채택을 공식 발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아레나 오브 발러, 프로 에볼루션 사커(PES), 클래시 로얄 등 6개 세부종목도 확정했다.


인사이트라이엇게임즈


이에 따라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명단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명단 제출 마감이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출전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 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선수 선발이나 출전 승인 등을 받을 수 없기 때문.


인사이트라이엇게임즈


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였다.


그런데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며 가맹 자격요건이 강화됐다.


6곳 이상의 시도 체육회에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등으로 인해 e스포츠협회는 이를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


인사이트Riot esports


대한체육회가 지난 3월 아시안게임 종목에 한해 시도체육회 가입을 1곳 이상만 충족하면 인정단체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e스포츠협회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체육계에서 'e스포츠를 제도권 스포츠로 봐야 하는가'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국 게임은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다. 한국 게임은 모두가 메시고 호날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오히려 국내 체육계에서 e스포츠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거나 홀대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