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등장한 뇌세포를 증식시켜 주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현실에서 만날 날이 머지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불치병'으로 불리는 치매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
지난 13일 서울대 김지영 교수, 이기원 교수, 건국대 한정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 푸드 리서치'를 통해 '설포라판'이 치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설포라판은 주로 브로콜리, 양배추 등 초록색을 띠는 채소에 함유된 화학물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에 영향을 준다.
이는 최근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으로 치매를 앓는 쥐에게 2달간 설포라판을 주입한 뒤 뇌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쥐의 기억력 손상은 예방됐다. 그뿐만 아니라, 설포라판에서 유도된 'CHIP 단백질'로 인해 베타, 타우 등의 성분 역시 60~70% 이상 줄어들었다.
연구를 집도한 김지영 교수는 "천연물 유래 성분인 설포라판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실험은 그 효능을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설포라판을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